피렌체의 레 쿠레(Le Cure) 지구 위쪽으로 이어진 조용하고 구불구불한 거리에서는 도시 대부분의 지역에서 찾기 힘든 평온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특히, 내가 방문했던 유난히 더웠던 5월의 어느 날, 두오모나 팔라초 베키오 주변의 붐비는 관광 명소와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이 언덕 위에 흩어져 있는 우아한 빌라들 사이에서는 나무 위에서 노래하는 새들과 돌담 뒤에 숨겨진 올리브 숲에서 스치는 잎사귀 소리만이 들린다. 이런 고요한 풍경은 왜 수세기 전 이곳이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문화 혁명을 일으킨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는지 이해하게 해준다. 그리고 여기, 눈에 띄지 않는 문 뒤에 올해 가장 화제가 된 신규 호텔 중 하나인 콜레지오 알라 쿠에르체, 오베르주 리조트 컬렉션(Collegio alla Querce, Auberge Resorts Collection)이 자리하고 있다.

도착하는 순간, 이 호텔이 피렌체의 경쟁적인 럭셔리 시장에서 왜 이렇게 많은 화제를 모았는지 알 수 있었다. 입구만으로도 잊을 수 없는 장관이다. 토스카나 전통의 사이프러스 나무가 늘어선 웅장한 진입로는 화려한 붉은 부겐빌레아와 어린 참나무들로 둘러싸인 16세기 귀족 저택으로 이어진다. (호텔 이름인 "알라 쿠에르체"는 테라스 정원에 우뚝 선 참나무들을 의미하며, 인테리어 곳곳에 참나무 모티프가 세심하게 반영되어 있다.) 이곳의 인상적인 규모는 19세기 피렌체 엘리트들을 위한 기숙학교로 변모한 데서 비롯된다. 졸업생 중에는 살바토레 페라가모와 스테파노 리치도 있다. 매력적인 디테일 중 하나? 빈티지 졸업 앨범과 기념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쿠에르체 스포츠 피렌체(Querce Sport Firenze)"가 수놓인 스웨터와 모자처럼 대학 스포츠 의류에서 영감을 받은 스타일리시한 머천다이즈도 함께 선보인다. 평범한 로고 프린트 토트백을 넘어서는 호텔의 시도가 참신하다.

밝은 대리석 바닥의 로비에 들어서면, 이곳이 단순한 오래된 유물이 아니라는 것이 바로 느껴진다. 완벽하게 차려입고 세련된 스태프들의 매끄러운 체크인을 마치고(호텔이 개관한 지 불과 몇 주밖에 되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더욱 인상적이다), 나는 3층 스위트로 안내받았다. 그곳에서 진정한 하이라이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숨막히는 전망이었다. 열린 창문 너머로 브루넬레스키의 돔과 조토의 종탑이 피렌체의 테라코타 지붕 위로 우뚝 솟아 있었고, 흐릿한 구름과 멀리 흐릿한 언덕이 이를 감싸고 있었다. 마치 레오나르도의 그림 속 한 장면 같았다. 피렌체에서 시내 중심부까지 도보로 30분(또는 빠른 택시 이동) 거리이면서도 이런 전망을 제공하는 호텔은 없다. 룸 위드 어 뷰의 루시 허니처치가 이곳에 묵었다면, 두오모가 보이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내부도 전망 못지않게 인상적이다. 지역 업체인 아르크피렌체(ArchFlorence)가 디자인한 83개의 객실과 스위트는 토스카나의 장인 정신을 기리면서도 일부 오래된 그랜드 호텔의 어둡고 무거운 스타일을 피했다. 넓은 공간 덕분에 앤틱 가구도 산뜻하고 정돈된 느낌을 준다. 내추럴 톤을 베이스로 한 인테리어에는 탄 오렌지나 파스텔 블루가 포인트로 사용되었고, 보존된 네오클래식 프레스코를 포함한 원래의 건축적 디테일들이 건물의 역사를 존중하면서도 답답하지 않다. 다양한 객실을 둘러본 후 눈에 띈 점은 거의 모든 공간이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예약팀과 간단히 상담하면 취향에 딱 맞는 객실을 찾을 수 있다.

이런 프라이버시와 유연성은 작지만 잘 갖춰진 아엘리아 스파(Aelia Spa)에서도 이어진다. 이곳에서는 피렌체에서 보기 드문 플런지 풀과 스팀 샤워를 1시간 동안 프라이빗하게 이용할 수 있다. 호텔 정원에서 재배한 올리브 오일이나 유기농 허브를 사용한 마사지와 함께 즐기면 더할 나위 없다.

물론 피렌체를 방문하는 이유는 스파만이 아니다. 음식도 중요하다. 콜레지오 알라 쿠에르체는 이 부분에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플래그십 레스토랑 라 가멜라(La Gamella)의 니콜라 잠페레티(Nicola Zamperetti) 셰프는 토스카나 전통에 시칠리아의 영향을 더해 이 지역에서는 드문 해산물 요리를 강조한다. 신선한 새우와 랍스터를 곁들인 부드러운 스파게티나 아쿠아 파차로 조리한 완벽한 바다 농어를 생각해보라. 피치판차넬라 같은 토스카나 대표 요리도 메뉴에 올라간다. 특히, 멜론 스피어와 아몬드 아이스크림, 바삭한 토스트 아몬드가 어우러진 디저트 비앙코만지아레는 절대 놓치지 말 것.

아페리티보디제스티보를 즐기려면 바 베르텔리(Bar Bertelli)에 들러보자. 원래 교장실이었던 우드 패널링 공간은 리노베이션 중 발견된 역사적인 교과서에서 영감을 받은 칵테일부터 선반에 늘어선 졸업생들의 초상화까지 과거의 흔적을 매력적으로 간직하고 있다. 예를 들어, 티모테오(Timoteo)는 테킬라 블랑코에 오이 코디얼과 약간의 요거트를 더해 상쾌한 자지키 같은 맛을 낸다. 특이하지만 놀랍도록 맛있다.

야외에는 카바나가 늘어선 35미터 규모의 풀이 있다. 피렌체에서 가장 긴 이 수영장 옆에는 카페 포콜라레(Café Focolare)가 자리해 그릴에 구운 생선과 화덕에 구워 바삭한 크러스트의 피자를 제공한다.

리조트 같은 분위기지만 호텔은 피렌체 중심부에서 가깝다. 컨시어지는 주요 명소 티켓을 예약해줄 수 있지만,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호텔이 제공하는 특별한 현지 체험을 추천한다. 한 번은 산 니콜로(San Niccolò) 지구에 자리한 프로푸모아르 피렌체(Profumoir Firenze)에서 약국 스타일의 선반으로 둘러싸인 앤틱 테이블 앞에 앉아 나만의 향수를 제조했다. 다른 날에는 두오모 근처의 숨겨진 공방을 찾아가 관광객들이 잘 모르는 조용한 안뜰에서 장인들이 수제로 가죽 제품을 만드는 모습을 구경했다. 푸치 가문이 수세기 동안 소유한 화려한 팔라초 푸치(Palazzo Pucci)의 안뜰에서는 에밀리오 푸치의 딸 라우도미아(Laudomia)가 가족의 아카이브와 예술 컬렉션을 프로세코와 비스코티를 곁들여 친절하게 소개해주었다. 호텔의 다이닝 옵션도 훌륭하지만, 콜레지오 팀은 풍성한 피렌체 스테이크나 멧돼지 라구 파스타로 유명한 현지 맛집을 추천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가장 특별한 경험? 예배당이었던 공간에서 오페라 가수가 라이브로 "사운드 바스"를 연주하며 햇빛이 높은 창문으로 스며드는 아침 명상 시간이었다. 피렌체 어디에서도 쉽게 찾기 힘든 마법 같은 순간이었다.

명상 후의 평온함과는 대조적으로, 내 체류 기간은 도시의 분주한 한 주와 겹쳤다. 호텔은 디자인 애호가들을 위한 캔들라이트 정원 디너를 열었고, 근처에서 열린 구찌 크루즈 쇼에 참석한 패션 에디터들로 붐볐다. (공식적인 애프터파티는 산타 마리아 노벨라에서 열렸지만, 진정한 심야 모임은 콜레지오의 복도와 스위트에서 이어졌다.) 떠나는 손님들의 대화에서 이미 뉴욕의 세련된 커뮤니티 사이에서 소문이 퍼지고 있음을 엿들을 수 있었다.

콜레지오 알라 쿠에르체의 진정한 화제는 그 유서에 있다. 오베르주 리조트 컬렉션이 주로 아메리카에서 알려져 있지만, 이들의 첫 이탈리아 진출은 피렌체의 매력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마치 오랜 역사를 가진 곳처럼 느껴진다. 세심한 디자인과 강한 지역 정체성 덕분에 글로벌 그룹의 일부라기보다 독립적인 보석 같은 존재감을 풍긴다. 작은 시작에서 위대한 것이 자라난다는 말이 있듯이, 콜레지오 알라 쿠에르체는 그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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