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폴라로이드를 사랑한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어떤 사진보다도 즉각적이고 실물 같은 느낌이 더 감성적이고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사람들은 종종 그렇게 말한다. 그리고 바드 버니의 오랜 친구이자 자주 협업하는 동료인 스틸즈(Stillz)가 찍은 푸에르토리코 아티스트의 초상 84점을 모은 를 넘겨보면, 그런 감정이 진실하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저는 항상 친구와 가족의 사진을 모아왔어요. 베니토를 만나기 전부터요." 스틸즈는 전화로 말한다. "그가 부탁한 건 아니었고, 제가 계속해온 개인적인 프로젝트 같은 거였죠."

두 사람은 처음으로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났다. 당시 18세의 콜롬비아계 미국인 사진작가이자 감독이었던 스틸즈가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마이애미에서 뉴욕으로 이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우리는 바로 친해졌어요." 그가 말한다. "그가 저를 투어에 초대했고, 저는 지난 6~7년 동안 그와 함께 했죠."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시간순으로 배열된 사진들 속에서 그들의 유대감은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 사진들은 뮤직비디오 속 모습, 시상식 직후의 순간, 여유로운 휴식 시간 등 베니토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컬렉션은 바드 버니의 변화하는 스타일(그리고 헤어스타일)을 기록할 뿐만 아니라 아티스트로서의 성장도 보여준다. "아카이브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이 책이 만들어진 이후의 사진들을 제외하면 제가 찍은 그의 모든 사진이 담겨 있죠." 스틸즈가 설명한다. "어제 베니토와 함께 책을 넘기던 중, 그는 특정 의상을 보고는 '내가 왜 그런 걸 입고 있었는지 전혀 모르겠어'라고 말하더군요."

이 과정은 향수도 불러일으켰다. "그는 '바티카노'의 뱀파이어 컨셉 사진에서 멈춰 서서 '이건 우리가 함께 만든 최고의 비디오야!'라고 말했어요. 우리는 항상 협업하지만 반추할 시간을 갖진 않는데, 이렇게 돌아보며 이야기하는 건 특별했죠."

스틸즈는 바드 버니의 뮤직비디오 23편 이상을 연출했으며, 로살리아, 라우 알레한드로, 오마르 아폴로의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그가 각본과 연출을 맡은 데뷔 장편 영화 는 이번 달 베니스 영화제에서 초연된 후 토론토와 뉴욕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제 커리어는 빠르게 진행됐어요. 그래서 책을 만드는 건 잠시 멈추고 추억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죠."

그가 이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진은 표지 사진이다. 산 후안에서 커피 컵을 들고 마시려는 베니토의 모습이다. "우리 친분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그의 첫 엘 초리 공연 직전이었어요. 그에게는 중요한 날들이었고, 이 사진은 그저 눈을 반쯤 감고 차(아마도)를 들고 있는 조용한 순간이었죠. 특별한 느낌이 들었어요."

이 책은 이번 주말 바드 버니의 최신(이자 최고의) 앨범 를 홍보하기 위해 7월 말부터 공연해온 엘 초리 레지던시 쇼에서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오늘부터 산 후안의 플라자 라스 아메리카스에 오픈한 바드 버니 팝업 스토어에서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눈썰미가 좋은 팬들은 이미 푸에르토리코의 '책 가져가기, 책 남기기' 도서관에서 스틸즈가 놓아둔 사본을 발견했을지도 모른다. 때로는 베니토가 함께하기도 했다.

"이 앨범의 테마가 사진인 것 같아서 타이밍이 완벽했어요." 스틸즈가 덧붙인다. "마침내 모든 이미지를 한데 모았지만, 앞으로도 여러 해 동안 더 많은 초상화를 찍을 계획이에요..."

책 표지는 2019년 엘 초리 데뷔 공연 전에 찍은 바드 버니의 사진으로 장식되었다.

스틸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