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 아슬랭은 일상적인 복장을 위한 디자인을 하지 않는다. "이 작품들은 작고 특별한 순간들을 위한 것"이라고 그녀는 2026 리조트 컬렉션에 대해 말했다. 이 컬렉션은 장난기 넘치는 프린트, 대담한 색상, 스포티한 디테일이 더해진 구조적인 실루엣이 조화를 이룬다. "완벽한 하얀 여름 드레스처럼 매 시즌 꺼내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이라면 낭비라는 느낌이 들지 않아요. 12년이 지난 옷이라 해도 매번 새롭게 느껴지죠."

아슬랭은 디너 파티든 짧은 여행이든, 기억에 남는 순간을 위한 옷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 "매일 특별한 기분을 느끼고 싶어요. 인생은 짧으니까 소중한 순간을 위해 옷을 입는 거죠,"라고 그녀는 설명한다. "우리는 그런 경험을 위한 워드로브를 만드는 중이에요." 하지만 이 옷들이 실용적이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컨버터블 탑과 분리 가능한 버슬이 달린 맥시 드레스(핑크 체크와 버터 옐로우로 출시)를 통해 특별한 날의 옷도 다양한 방식으로 연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모든 행사에 버슬이 필요한 건 아니니까 선택의 여지를 두는 게 좋죠."

특별한 날을 위한 옷이 그녀의 강점이지만, 이번 컬렉션에는 캐주얼한 아이템도 눈에 띈다. 많은 디자인이 스포티함과 장인 정신이 결합되었는데, 꽃무늬 가구 직물에서 영감을 받은 트라우저나 스템 그린 색상의 쇼츠에 옐로우 액센트를 더한 것처럼 말이다. 심지어 스컬롭 드롭 웨이스트 디테일이 있는 옐로우 스펀지 크레페 맥시 드레스도 빈티지 수영복에서 영감을 받았다.

아슬랭은 연간 두 개의 컬렉션만 선보이며 신중한 편집을 지향한다. (그녀의 넘치는 창의성은 도예로도 이어져, 전시장에는 밝은 노란색 화병이 가득하다.) 이번 컬렉션은 대담함과 실용성 사이의 완벽한 균형을 보여주며, 맥시멀리즘도 정교하게 표현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