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핑 더 컬러(Trooping the Colour)'는 군주의 생일을 기념하는 연례 행사로, 왕실 가족이 화려한 모습으로 한자리에 모이는 축제 같은 행사다. 프린스 루이스는 종종 장난스러운 모습으로 눈길을 끌고, 케이트 미들턴은 항상 이날 가장 눈부신 패션을 선보인다.
수천 명의 군중이 런던 중심가에 모여 말을 타고 버킹엄 궁전을 향해 행진하는 퍼레이드를 지켜보는 가운데, 왕실 가족들은 마차를 타고 등장했다. 그중에는 웨일스 공작부인 캐서린, 프린스 윌리엄, 그리고 그들의 아이들인 조지, 샬럿, 루이스도 있었다.
공작부인은 캐서린 워커(Catherine Walker)가 디자인한 아이보리 라펠과 커프가 돋보이는 강렬한 아쿠아마린 울 코트를 입었다. 이 디자이너는 케이트와 고(故) 다이애나 비 모두가 애정했던 브랜드다. 그녀는 줄리엣 보테릴(Juliette Botterill)이 만든 조각 같은 디테일이 돋보이는 와이드 브림 매칭 모자를 함께 코디했다. 언제나처럼 그녀의 주얼리는 감성적인 의미를 담고 있었다. 그녀는 아일랜드 가드 연대 브로치를 선택해 자신의 연대장 역할을 강조했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소유했던 귀걸이를 착용했다.
샬럿 공주는 어머니의 스타일을 따라 비슷한 색조의 드레스를 입고, 흰색 웨이스트 리본과 흰색 플랫슈즈를 매치했으며, 긴 머리를 땋았다.
오늘 왕실 가족의 또 다른 주목할 만한 디테일은 킹 찰스의 요청으로 착용한 검은색 완장이었다. 이는 최근 발생한 에어 인디아 비행기 추락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것이었다.
올해 '트루핑 더 컬러'는 특히 의미가 깊었다. 이 행사는 웨일스 공작부인이 암 진단 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자리였다. 그녀는 재활용한 화이트 제니 팩햄(Jenny Packham) 드레스에 블랙 앤 화이트 리본 디테일을 더했고, 필립 트레이시(Philip Treacy) 모자를 매치했다. 지난해에는 앤드루 GN(Andrew Gn)이 디자인한 커스텀 샴록 그린 의상을 선택했었다.
한편, 킹 찰스 3세와 퀸 카밀라는 개방형 마차를 타고 더 몰(The Mall)을 따라 행진했다. 퀸은 화이트 코트 드레스에 매칭 와이드 브림 모자를 착용했고, 엘리자베스 여왕의 그레나디어 가드 브로치로 포인트를 줬다.
프린스 윌리엄이 군사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동안, 캐서린과 아이들은 마차를 타고 이동하며 화창한 날씨 아래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의 세련된 모습이 캐서린의 강인한 공식 복귀를 알렸다면, 올해의 대담한 선택은 왕실 가족의 지속적인 화합과 기쁨을 보여줬다. 그 빛남은 오늘의 햇살만큼이나 눈부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