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코앞으로 다가왔고, 패션 업계의 바쁜 시즌도 머지않았습니다. 모두가 휴가를 떠나기 전에, 초여름을 장식할 다양한 패션 쇼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 주 목요일 프랑스 남부에서 열리는 루이 비통의 리조트 2026 쇼와 다음 주 로마에서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가 선보이는 크리스티앙 디올의 스펙터클을 시작으로, 6월 17일 피티 우오모에서 남성복 쇼가 개막해 6월 29일 파리에서 막을 내릴 예정입니다. 밀라노 패션 위크는 여전히 그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데, 방금 2026 봄/여남성 컬렉션 일정이 공개되었습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특이할 만한 점은 밀라노 패션 위크의 단골인 구찌와 펜디가 이번 시즌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구찌의 새 디자이너 데므나(Demna)는 9월 프레타포르테 쇼에서 첫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며, 그때까지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공동 남녀 컬렉션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젠더 플루이드 접근법 이후 사바토 데 사르노가 남녀 분리 쇼를 재도입했는데, 데므나가 이를 따라갈지 아니면 발렌시아가에서처럼 공동 쇼를 유지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다만 구찌가 남성복 주간에 쇼를 하지 않기 때문에 그의 2026 봄 컬렉션은 아마도 남녀 모두를 아우를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펜디는 실비아 벤투리 펜디의 안정적인 리더십 아래 2월의 성공적인 100주년 기념 쇼에 이어 9월에 다시 공동 쇼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떠오르는 스타 루카 마글리아노, JW 앤더슨(조너선 앤더슨이 6월 27일 파리에서 디올 남성복 데뷔를 준비 중), 그리고 밀라노 패션 위크의 전통적인 피날레를 맡던 제냐가 이번 시즌 참여하지 않습니다. 대신 알레산드로 사르토리는 6월 11일 두바이에서 제냐의 2026 봄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인데, 이는 이탈리아 외부에서 열리는 첫 번째 런웨이 쇼이자 남성복 시즌의 비공식적인 시작이 될 것입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6월 23일 밀라노에서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입니다.
자주 오프닝을 맡았던 페데리코 치나가 이번 시즌 참여하지 않으면서, 6월 20일 사토시 쿠와타의 세츄(Setchu)가 첫 쇼를 시작합니다. 쿠와타는 지난 시즌 피티 우오모 게스트로 정식 런웨이 데뷔를 했습니다. 솔 내시는 2025 가을 컬렉션에 이어 6월 22일 두 번째 밀라노 쇼를 선보입니다. 에트로도 6월 22일 남성복 쇼로 돌아옵니다(마르코 데 빈첸조는 지난해 가을 공동 쇼, 봄에는 독립 남성복 쇼로 전환했습니다). 시몬 벨로티(현재 질 샌더 소속)의 후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없이 운영 중인 발리는 6월 22일 공동 컬렉션을 발표할 예정입니다(달력에 표시해두세요—꽤 바쁜 날이 될 겁니다!).
패션 업계의 돌아가는 의자 놀이가 느려지고 있지만, 남성복 시즌 역시 이번 시즌 여러 브랜드의 불참으로 타격을 입었습니다. 새로 임명된 디자이너 대부분이 9월에 데뷔할 예정이므로, 남성복 패션의 미래—그리고 패션 위크의 방향성—은 2026년이 되어야 제대로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모든 흐름을 주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