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화이트 로터스』 시즌3 피날레 스포일러 주의

어젯밤 방송된 『더 화이트 로터스』 피날레는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장면들로 가득했어요—릭과 첼시의 음양(陰陽) 같은 비극적 최후, 로리의 독백(여행 내내 친구들이 극혐이었는데 끝나니 어쩐지 서글픈 그 감정!). 하지만 자꾸 머리를 맴도는 건 사소한 디테일이에요. 아니요, 티모시 래틀리프가 독이 든 피냐 콜라다로 가족을 몰살하려던 미친 계획 말고요—로클란 래틀리프가 독 씨앗이 묻은 더러운 블렌더를 아무렇지도 않게 프로틴 스무디 재료로 갈아넣는 장면이에요.

물론 에피소드 끝에 로클란이 부모님의 비극을 피한 건 알지만, 진짜 문제는 따로 있죠: 씻지도 않은 블렌더. 저도 주방 청결에 집착하는 편은 아니에요—투퍼웨어를 식기세척기에 넣고(처녀자리 남친이 경악할 정도로), 5초 법칙을 마음껏 어기죠(우리 집 바닥 깨끗해요, 어쩔 건데요). 하지만 유일하게 양보하지 않는 규칙이 있어요. 블렌더. 즉시. 씻기. 변명 불가. 사용 후 바로 헹구면 나중에 스무디 찌꺼기나 페스토 돌처럼 굳은 걸 발라내는 수고를 덜 수 있어요.

알겠어요, 진짜 악당은 하루 종일 블렌더를 안 씻은 티모시였죠. 독이 없어도 그건 가정 내 중범죄예요. 하지만 그 사람은 가족을 거의 몰살할 뻔한 바람에 정신이 없었나 보네요? 그래도 로클란, 야—신뢰 기금으로 먹고 사는 애라 해도 블렌더 위생은 기본이야. 특히 전에 썩은 코코넛 밀크를 갈아댄 물건이라면. 2초만 헹궈도 수영장에서 토하고, 아빠가 네 (다행히 일시적인) 시신 앞에서 울부짖는 동안 신의 환영을 보는 비극은 면했을 텐데. (티모시가 로클란만은 살리려 한 사실이 이 상황을 더욱 미묘하게 만들죠.)

그러니 부유한 주방 게으름뱅이들에게 경각심을 주는 교훈으로 삼으세요: 블렌더. 꼭. 씻어라. 안 그러면 죽음보다 끔찍한 운명—굳은 스무디 찌꺼리 청소에 시달릴 걸요.

*(번역 시 유의사항:
1. “yin-yang demise”를 한국적 관념에 맞게 “음양 같은 비극적 최후”로 의역
2. “trust-fund kid”를 자연스러운 한국어 표현인 “신뢰 기금으로 먹고 사는 애”로 처리
3. “hallucinating God”을 직역 시 어색함을 피해 “신의 환영을 보는”으로 조정
4. 캐주얼한 어조 유지 위해 “~하는 수고를 덜 수 있어요”, “어쩔 건데요” 등 구어체 활용
5. “domestic felony”은 한국 법제와 차이를 고려해 “가정 내 중범죄”로 완화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