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주년을 맞이한 CFDA/보그 패션 펀드는 미국 패션계에서 자리매김을 꿈꾸는 디자이너들에게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지난주 최종 후보자들이 발표되었고, 이번 주에는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 위치한 보그 사무실에서 심사위원들에게 자신들의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모였습니다.
올해의 후보자들은 독창적인 비전을 추구하기 전에 다른 회사에서 경력을 쌓은 베테랑 전문가들로 구성되었습니다. 디자이너들이 하나둘 모여들면서 보그 패션 클로젯은 활기로 가득 찼습니다. 각자 브랜드의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의류(일부는 주얼리나 액세서리)를 진열대에 걸어오면서 모델들이 디자인을 선보였습니다. 이번 최종 후보들을 소개합니다:
애슐린, 2020년 설립
애슐린 박, 42세
한국 서울 출신, 현재 뉴욕 거주
패션계에 어떻게 진출하게 되었나요?
원래 건축을 전공했지만 남성 중심의 분야라는 걸 깨달았어요. 자영업을 하는 디자이너인 이모의 영향으로 패션으로 전향했죠. 취미로 방과 후 일러스트 수업을 들었는데 스케치 대회에서 1등을 하며 일본에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하게 됐어요. 요지 야마모토의 Y-3 남성복 팀에서 패턴메이커로 경력을 시작했고, 이후 알렉산더 왕과 함께 일하며 수석 패턴메이커로 성장했죠.
자신의 레이블을 론칭한 이유는?
패션을 사랑하지만 가족도 원했어요. 육아와 일의 균형이 어려워 프리랜서로 전향했고, 이후 라프 시몬스 아래 캘빈 클라인에 합류했지만 코로나 직전 해고됐죠.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자 샘플용으로 받은 원단으로 지하실에서 컬렉션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2020년 애슐린이 탄생했죠.
패션 펀드에 처음 지원하신 건가요?
아니요, 두 번째예요. 처음엔 자신감이 없었죠. 이미 신인도 아니었고 패턴메이킹 배경만 있어 LVMH 프라이즈에 지원하며 아이디어를 검증했어요. 지난번 CFDA에서 탈락한 후에는 수익성 개선과 유통망 강화에 집중했죠. CFDA에서 재지원을 권유하자 도전했어요.
현재 디자이너들이 직면한 과제는 무엇인가요?
뉴욕은 비싸요. 자금력이 부족해 재고를 최소화하고 선주문에 의존하며 운영하고 있죠.
영감을 받는 업계 인물은?
톰 브라운이요. 효율적이고 관리 가능한 비즈니스를 구축한 방식이 존경스럽습니다. 닐리 로탄과의 작업에서는 실용적인 비즈니스 감각을 배웠죠.
아우베로, 2022년 설립
줄리안 루이, 41세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출신, 현재 뉴욕 브루클린 거주
패션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어릴 때 엄마의 보그 잡지를 넘기며 패션에 빠졌지만 진지하게 생각하진 않았어요. 뉴욕에서 건축을 공부하던 중 진로를 바꿔 2007년 졸업 후 Imitation of Christ에서 인턴을 시작했죠.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한 이유는?
2021년부터 준비해 2022년 론칭했어요. 팬데믹의 고요함이 기회가 됐죠. 투손에서 6개월간 친구 집을 스튜디오로 삼아 Desert Vintage의 소재로 실험작을 만들었어요.
프란시스코 코스타(당시 캘빈 클라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게 발탁되어 Franca Sozzani의 Protégé 프로젝트에 참여한 게 첫 도약이었죠. 프란시스코가 "다시 시작한다면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 것"이라고 조언해줬어요. 그 말을 계기로 여러 브랜드와 협업하며 때를 기다렸죠.
현재 업계의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자금 조달, 생산, 현금 흐름은 항상 어려워요. 하지만 저희 같은 소규모 브랜드에겐 오히려 장점이 됩니다. 뉴욕 현지에서 제작(일부 인도 장식 제외)하며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죠.
이번이 패션 펀드 첫 지원인가요? 어떤 성과를 기대하나요?
네, 첫 도전입니다. 작년 LVMH 프라이즈 결선 진출 경험이 자신감을 줬죠. 심사위원들과의 교류와 뉴욕의 강력한 네트워크 형성이 기대됩니다.
존경하는 업계 인물은?
릭 오웬스와 드리스 반 노튼이요. 그들의 작품에는 명확성과 실용성, 로맨스가 공존합니다. 톰 브라운도 규모와 환상의 균형을 이룬 브랜드가 영감을 줍니다.
책/영화 속 캐릭터를 디자인한다면?
인 더 무드 포 러브의 매기 청이나 포인트 브레이크의 키아누 리브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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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크 마이, 2021년 설립
36세, 텍사스 휴스턴 출신, 현재 뉴욕 거주
패션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린 시절 존 갈리아노의 오트쿠튀르에 매료됐어요. 15세 때 친구들과 친척들을 위해 옷을 만들기 시작한 후 계속됐죠.
자신의 레이블을 만든 이유는?
전형적인 염소자리답게 확고한 목표가 있었어요. 파슨스 졸업 후 오스카 드 라 렌타에서 일하며 꿈을 키웠죠. 파리에서 존 갈리아노의 첫 번째 어시스턴트로 일한 경험은 소중했지만, 30세에 브랜드를 론칭하려던 계획은 코로나로 2021년으로 미뤄졌어요.
이번이 패션 펀드 세 번째 지원이라고요? 기대하는 점은?
미국 디자이너로 성공하는 게 목표였어요. 이 펀드는 인증 이상의 멘토링과 자원을 제공하죠.
현재 업계의 도전 과제는?
대형 브랜드의 영향력 확대와 럭셔리 리테일의 변화가 신진 디자이너들에게는 장벽이에요. 하지만 이는 패션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의 창업자가 겪는 일이죠. 동시에 새로운 규칙을 정의할 기회이기도 합니다.
꿈의 캐릭터는?
다섯 번째 원소의 리루나 마담 드 퐁파두르 같은 인물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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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나드 제임스, 2020년 설립
뉴욕 브루클린 출신
주얼리 디자인을 시작한 계기는?
창의적 기질과 사업가 정신이 있었죠. 가족 지인의 도움으로 기술을 배우며 인생이 바뀌었어요.
브랜드 론칭 동기는?
럭셔리 브랜드에서 10년간 경력을 쌓았어요. 2019년 회사를 설립했지만 팬데믹으로 모든 게 중단되자 불안감을 작업에 쏟아부었죠.
이번이 패션 펀드 두 번째 지원인가요?
작년에 이어 재도전했어요. 프레스티지보다 성공한 이들의 조언을 얻는 게 중요합니다.
업계 현황에 대한 생각은?
자체 자금으로 운영하며 독립성을 유지하는 건 힘들어요. 작은 팀으로 높은 기대에 부응하려면 체력이 딸리죠.
롤모델은?
톰 브라운이요. 예술적 비전을 잃지 않으면서도 커뮤니티를 구축한 점이 놀랍습니다.
### 돈 렛 디스코, 2021년 설립
애슐리 무바예드, 36세
오하이오 클리블랜드 출신, 현재 브루클린 거주
주얼리와의 첫 만남은?
고등학생 때 빈티지 조각을 분해해 친구들을 위한 작품을 만들었죠. 대학 시절 '마켓 프라이데이'에서 판매하며 용돈을 벌었어요.
브랜드 설립 계기는?
문학을 전공했지만 광고업계에서 일하다 소더비 마케팅 팀으로 이동하며 시야가 넓어졌죠. 할머니가 보내준 대학 시절 작품이 계기가 되어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이번이 패션 펀드 두 번째 도전이라고요?
올해는 강력한 스토리가 있다고 생각했죠. 빠른 성장 속에 지속 가능성을 위한 멘토링이 필요합니다.
존경하는 인물은?
오로라 제임스요. 성공적인 비즈니스와 동시에 다른 디자이너들을 돕는 플랫폼을 만든 점이 놀랍습니다.
꿈의 클라이언트는?
스누피예요. 그 귀여운 빨간 목줄 대신 특별한 디자인을 해주고 싶네요.
게이브 고든
2019년 설립
26세(고든), 28세(티모시 기번스)
코네티컷 리지필드(고든) 및 북아일랜드 벨파스트(기번스) 출신
현재 브루클린 거주
패션계 입문 계기는?
고든: 어머니와 함께 프로젝트 런웨이를 보며 패션에 관심을 가졌죠. RISD에서 텍스타일 디자인을 공부했어요.
기번스: 할로윈 의상 제작이 시작이었어요.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에서 코스튬을 전공했죠.
브랜드 설립 동기는?
고든: 학교 다니며 Gauntlett Cheng에서 인턴하며 시작했어요. 카페 포르게와의 협업으로 유명세를 탔죠.
기번스: 고든과 만나 시너지를 느끼며 합류했어요.
이번이 패션 펀드 첫 도전인가요?
고든: 2년 전에 지원했지만 이번엔 더 준비됐어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멘토링이 필요합니다.
기번스: CFDA의 지원은 브랜드에 큰 의미가 있어요.
관세 문제는 어떻게 대처하나요?
고든: 이번 시즌 관세가 특히 힘들었죠. 가격 책정이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꿈의 캐릭터는?
기번스: 팀 버튼 영화의 매드 해터요.
고든: 코렐라인이요.
기번스: 아니, 헬레이저의 핀헤드로 변경할게요!
### 에어로움
2022년 설립
스테파니 수베르빌, 40세
멕시코 몬테레이 출신, 현재 뉴욕 거주
패션 시작 계기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자화상을 그리며 재능을 발견했죠. 파슨스 유학을 일찌감치 결심했어요.
브랜드 론칭 동기는?
2008년 파슨스 졸업 당시 Designer of the Year로 선정되며 Rag & Bone에 입사했죠. 이후 엘리자베스 앤 제임스에서 일하다가 독립을 결심했어요.
이번이 패션 펀드 두 번째 지원인가요?
작년엔 브랜드가 너무 어렸죠. 이번엔 커뮤니티 확장과 네트워킹을 기대합니다.
현재 업계 과제는?
부부가 모두 풀타임으로 일하며 자체 자금으로 운영하느라 힘들어요. 도매 주문 처리와 현금 흐름 관리가 가장 큰 고민입니다.
롤모델은?
마리아 코르네호와 울라 존슨이요. 오랜 기간 독립성을 유지한 점이 귀감이 됩니다.
꿈의 클라이언트는?
다이앤 키턴이 출연한 거의 모든 작품 속 캐릭터요.
제이미 오쿠마
2018년 설립
캘리포니아 라호야 인디언 보호구역 출신
패션 시작 계기는?
어린 시절 Pow Wow 문화춤 의상 제작으로 시작했어요. 산타페 인디언 마켓에서 수상하며 본격적인 커리어를 시작했죠.
브랜드 설립 동기는?
미술에서 패션으로 전환한 건 가족을 이룬 후예요. 스카프 드레스부터 점차 확장해나갔죠.
이번이 패션 펀드 첫 도전인가요?
네, 친구들의 권유로 용기를 냈어요. 니치 시장을 넘어 패션계를 경험하고 싶습니다.
가장 큰 도전은?
시간이 항상 부족하죠. 하지만 그냥 계속 전진할 뿐이에요.
꿈의 클라이언트는?
틸다 스윈튼이요. 살아있는 예술작품 같습니다.
메루에르 톨레겐
2021년 설립
카자흐스탄 알마티 출신, 현재 뉴욕 거주
패션 시작 계기는?
창의적인 것들에 관심이 많았어요. 의류 수집을 하며 제작 과정에 매료됐죠.
브랜드 론칭 동기는?
아이를 낳은 후 연구실로 돌아가려 했지만 어린이 의류 매장을 열게 됐어요. 이후 본인 라인을 확장했죠.
이번이 패션 펀드 첫 지원인가요?
몇 년 전 지원했지만 올해 다시 도전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