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복이 사람을 정의한다면, 티브이 속 인물을 정의하는 것도 바로 옷이다. 그래서 매주 일요일 밤, 우리는 의 등장인물들만큼이나 그들의 의상에 집중했다. 재클린의 눈길을 사로잡는 발렌티노 미니드레스부터 색슨의 프레피 감성 스매더스 앤 브랜슨 자수 액세서리(WASP 계층이 극찬하는 브랜드)까지. 비록 드라마 속 인물들을 롤모델이라 부르는 사람은 드물겠지만, 그들의 워드로브는 분명 귀감이 된다. 이들은 극도의 부를 가진 집단이며, 그 사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게리와 함께하는 클로에를 비판할 순 있지만, 그의 요트 위에서 입던 옅은 분홍색 자크뮈스 수영복과 파레오 세트는? 완벽 그 자체다. 빅토리아 래틀리프의 구찌 대나무 핸드백 역시 마찬가지. 의상 디자이너 알렉스 보베어드가 에게 말했듯, “우린 소위 ‘조용한 럭셔리’는 취급하지 않아요.”

이번 시즌 의 게스트들이 선택한 브랜드와 그 이면을 분석해봤다.

### **파이퍼 래틀리프**
**주요 스타일:** 차오 루치아, 지머먼
**핵심 포인트:** 보헤미안 무드를 추구하지만, 이를 위해 500달러 이상의 드레스를 서슴없이 구매한다.

### **빅토리아 래틀리프**
**주요 스타일:** 레이첼 코미, 가니, 구찌
**핵심 포인트:** 부유한 남부 여성이 브루클린식 쿨함의 레이첼 코미나 코펜하겐의 가니를 입는다는 건 언뜻 생소해 보인다. 하지만 빅토리아는 생각보다 세련된 패션 감각의 소유자다. 그녀의 가장 확실한 과시품? 로라제팜을 넣기 딱 좋은 구찌 대나무 핸드백.

### **색슨 래틀리프**
**주요 스타일:** 서던 타이드, 스매더스 앤 브랜슨, 스페리, 브룩스 브라더스
**핵심 포인트:** 색슨은 동남아라는 배경에도 불구하고 남부 프랫 보이 스타일을 고수한다. 화려한 폴로 셔츠, 보트 슈즈, 미국 국기 액세서리는 테일게이트 파티에서든 5성급 리조트에서든 그의 상징이다.

### **로리**
**주요 스타일:** 요한나 오르티스, 로에베, 타라 매튜스
**핵심 포인트:** 로리의 리조트 드레스(콜롬비아 디자이너 요한나 오르티스)와 명품 백(로에베, 고야르)은 재클린과 케이트만큼 고급스럽지만 브랜드는 다르다. “의도적으로 비슷해 보이게 했지만, 로리는 뒤처지지 않으려 노력하는 쪽이에요.” 보베어드의 설명이다.

### **재클린**
**주요 스타일:** 발렌티노, 구찌, 알레마이스, 보테가 베네타, 에르메스
**핵심 포인트:** 재클린은 로고를 사랑한다. 에피소드 6의 오버사이즈 구찌 버킷햇부터 에피소드 2의 반짝이는 “발렌티노” 드레스, 피날레의 시그니처 에르메스 프린트까지, 그녀의 옷은 주목을 요구한다. 바로 그게 그녀의 목적이다.

### **케이트**
**주요 스타일:** 발렌티노, 알레마이스, 울라 존슨
**핵심 포인트:** 재클린과 같은 브랜드를 즐기지만, 케이트의 스타일은 훨씬 절제되어 있다(화려한 드레스 대신 발렌티노 수영복을 생각해보라). 레슬리 비브(케이트 역)가 지미 팰런에게 말했듯, 제작자 마이크 화이트는 케이트, 재클린, 로리를 “금발 블롭”이라 불렀다. 셋은 의도적으로 도플갱어처럼 보이도록 디자인됐다.

### **클로에**
**주요 스타일:** 자크뮈스, 훈자 지, 마이 비치 사이드
**핵심 포인트:** 파리 런웨이 모델 출신인 클로에는 관능적인 수영복으로 유명한 자크뮈스를 자연스럽게 선택한다. 게리(사실 탠야의) 요트에서 입은 옅은 분홍 세트? 완벽했다. 그녀는 리조트 저녁 식사 때 검정과 흰색 드레스를 입기도 했다. 또한 훈자 지의 원사이즈 수영복과 마이 비치 사이드의 풀사이드 커버업을 즐겨 입는다. 이 브랜드의 또 다른 팬은 그녀의 새 베프이자 동갑내기 “훨씬 어린 여자친구” 첼시다. 둘의 라이프스타일이 얼마나 비슷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 **첼시**
**첼시의 마이 비치 사이드 스타일.**
**사진: HBO 제공**

**주요 스타일:** 마이 비치 사이드, 로에베, 빈티지
**핵심 포인트:** 첼시의 옷 대부분은 하이엔드 디자이너 제품이 아니다. “그녀는 브리지트 바르도 같은 루슈하고 섹시한 매력을 지녔어요.” 보베어드의 설명이다. “여행을 수년째 다니고 있죠.”(에피소드 5의 코코넛 브라는 바르셀로나 빈티지 숍 로스 펠리스에서 구입했다.) 반면 에피소드 3의 “블론디” 탱크탑은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는 그녀의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 물질주의보다 영성과 점성술을 중시하는 요가 강사지만, 로에베 앵무스커트와 JW 앤더슨 샌들(남자친구 릭의 선물일까?)에는 약간의 취향이 있다.

그녀의 워드로브에서 가장 의미 깊은 아이템? 핑크 렌즈의 올리버 피플스 선글라스다. 말 그대로 장미빛 안경을 통해 보는 세계는 첼시의 끝없는 낙관주의를 반영한다. 때론 약간의 회의주의가 필요할 때조차도.

### **벨린다**
**벨린다의 베란다 카프탄 스타일.**
**사진: 파비오 로비노/HBO**

**주요 스타일:** 베란다, 앤트로폴로지, 수잔 비닉, 캐롤리나 K
**핵심 포인트:** 벨린다는 시즌 3 내내 베란다, 앤트로폴로지, 수잔 비닉의 화려한 카프탄을 입는다. 이들은 그녀처럼 대담하고 다채롭다. 특히 시즌 3 피날레에서 그녀는 콜롬비아 아티스트 파울라 곤살레스의 작품이 프린트된 캐롤리나 K의 트로피컬 카프탄을 입었다. 이 브랜드의 카프탄은 보통 500달러 정도. 시즌이 끝날 무렵이면 벨린다도 쉽게 구매할 수 있을 만큼 성공한 그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