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 베드퍼드-스타이베산트 지역의 잘 보존된 브라운스톤 건물 벽난로 위에는 소울과 다이너스티 오건 쌍둥이의 어머니 엘티어 조세핀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라인샹터(L’Enchanteur)라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쇼룸이자 스튜디오, 갤러리로 사용되는 이 공간에서 그들은 4년 전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모습을 정성스럽게 주얼리 디자인에 담아왔다. “미국 시민권을 위해 예방접종 서류를 준비하던 때의 사진이에요”라고 소울은 미소를 머금고 설명한다.
이처럼 개인적인 이야기가 라인샹터 브랜드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2012년 소울의 알케미9(Alkhemi9)와 다이너스티의 브르제(BRZÉ)가 합쳐져 탄생한 이 브랜드는 이후 예술과 패션계의 주목받는 존재로 성장했다. 그들의 작품 목록에는 미칼린 토마스, 레나 웨이스와의 오랜 협업은 물론 비욘세, 제이지, 로린 힐, 에리카 바두, 레니 크래비츠 등이 링크로 이어진다. 지난해 CFDA/보그 패션 펀드 수상작으로 선정된 데 이어, 올해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코스튬 인스티튜트 전시 『슈퍼파인: 블랙 스타일의 재구성』에 참여한다. 미칼린 토마스는 “그들의 작품은 주저 없이 동화 속 주인공이 될 수 있게 해줍니다. 복잡한 현실 속에서 이는 깨달음과 같죠”라고 평했다.
### 신화적 미학
고대 상징과 브루클린 흑인 이민자 문화를 독창적으로 결합하는 그들의 시그니처 스타일은 최근 방문한 그들의 브라운스톤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졌다. 집주인(퇴직 경찰관에게 임대 중)의 친구가 직접 손으로 그린 벽화와 천장화가 배경이 된 공간에는 나이지리아 골동품(아버지는 요루바족, 어머니는 도미니카 출신), 중앙아메리카 유물, 친구들의 작품과 더불어 그들이 직접 제작한 가구와 텍스타일이 조화를 이룬다.
한쪽 벽에는 다이너스티가 어린 시절 욕조에서 화상을 입은 경험을 모티프로 제작한 은박 장식 텍스타일이 걸려 있었다. 인근에는 소울의 진주와 흑요석 체커보드 패턴이 돋보이는 조각적 주얼리 ‘아스트랄 비잉스’ 시리즈와 두 점의 금색 크라운이 전시되어 있다. 하나는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부터 릴 킴까지 브루클린 출신 유명인들의 네임플레이트로 제작되었고, 다른 하나는 미용실 헤어롤러 세트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다.
### 예술성의 계보
최근 브루클린 박물관에 그들의 작품을 소개한 갤러리스트 살롱 94 디자인의 잔 그린버그 로하틴은 알렉산더 칼더 등 장식미술 분야 작가들과의 유사성을 지적한다. “칼더는 철사와 두드린 금으로 주얼리를 만들고, 손주들의 연극용 왕관을 제작했죠. 결국 박물관에 전시될 만큼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았어요.” 그녀는 오건 자매를 오래된 주얼리를 조각적 반지로 재해석하는 독일 작가 카를 프리츠에 비유하며 “친척, 이웃, 지역 보석상에게서 구한 소재를 자신들만의 언어로 변환시킨다”고 설명했다.
1984년 태어난 소울과 다이너스티는 소비주의보다 과학과 예술을 중시한 가정에서 자라며 창조적 세계관을 키웠다. “없는 것 때문에 뭔가를 만들게 됐어요”라고 소울은 회상한다. “게임을 직접 만들고, 『휠 오브 포춘』에 나가고 싶어서 세트를 제작했죠. 레모네이드도 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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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으로 여름마다 모노폴리 게임을 사던 그들은 6남매 중 막내이자 가족 유일의 쌍둥이였다. “아버지께선 이미 아이들이 많았지만 쌍둥이를 원하셨대요”라고 소울은 전한다. 대부분 독학으로 기술을 터득한 그들—소울은 금속공학과 주조, 조각을, 다이너스티는 패턴 제작과 재봉을 각각 익혔다.
“부족함이 창조력을 키웠다”는 신념은 현재 스튜디오 한켠에 전시된 작품들에서도 엿볼 수 있다. 말을 이어가는 방식마저 닮은 두 사람은 20대 때 꿈까지 공유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침마다 문자로 하루를 시작하며 명상을 공유하는 그들은 자신들을 퀴어로도 정의한다. “퀴어는 ‘특별함’을 의미하니까요”라며 다이너스티는 설명을 보탠다. “나는 다이너스티이자 여성을 사랑하는 존재예요.” 자녀는 없지만 라인샹터가 그들의 아이와 같다.
지하실 스튜디오는 정돈된 혼란 속에서 긴 체인 목걸이, 금속 얼굴/코 장식, 볼로 타이 하드웨어, 테니스 브레이슬릿, 부적, 팔찌, 진주 장식 금안경, 모로코 부츠, 금반지 등으로 가득했다. 넘쳐나는 아이템들 사이에서도 그들은 모든 작품이 진정한 주인을 찾을 것이라 믿는다. “커스텀 주문이 많아요”라고 다이너스티는 말한다. “만난 적 없는 사람이 우리 작품과 교감할 때면, 작품이 그 사람을 선택한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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