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아름다운 것입니다. 특히 그 모습을 지켜보기만 할 때 더욱 그러하죠. 이번 칼럼에서는 우리의 사랑 생활에 희망을 주는 유명 커플들을 살펴보고, 그들의 잘 알려진 관계에서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명성이 찾아오기 훨씬 전부터 파트너를 믿어준 할리우드 스타의 배우자 이야기만큼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것도 없죠. 그래서 저는 블랙 팬서의 감독 라이언 쿠글러와 그의 아내 진지 에반스의 실화 같은 러브 스토리에 특히 매료되었습니다. 2016년 결혼한 이 커플은 현재 두 아이의 부모이며, 세 번째 아이를 임신 중인데, 이는 쿠글러의 오랜 소원이기도 했죠. 2018년 그는 “딸을 정말, 정말 갖고 싶다는 걸 깨달았어요”라고 말했는데, 솔직히 더 많은 예비 아빠들이 이렇게 명확하게 가족의 꿈을 그렸다면 세상이 더 나아질지도 모릅니다.

그들이 크리드블랙 팬서 같은 영화를 홍보하며 레드카펫의 단골이 되기 전, 그들은 그저 대학 시절 연인으로서 서로를 위해 노력하던 커플이었습니다. 쿠글러는 그 시절을 이렇게 회상하곤 했죠. “당시엔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로 시나리오를 쓰려고 했어요. 서식이 중요한데 그게 불가능한 건 알면서도 말이죠. 풋볼 장학금으로 간신히 생활하는 형편이었어요. 그런데 아내가 모아둔 돈으로 영화 각본을 쓰는 전문 소프트웨어인 파이널 드래프트를 사줬죠.”

LA에서 5년 이상 지낸 저로서는 그 선물이 얼마나 로맨틱한지 잘 압니다. 이 도시는 꿈 많은 시나리오 작가들로 가득한데, 커리어를 쌓아가려고 고군분투할 때 당신을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정말 큰 차이를 만듭니다. 에반스는 분명 그런 사람이었죠. 그 소프트웨어는 결코 싸지 않아요! 진정한 ‘함께 살아남을 동반자’라야 최신 버전을 사줄 수 있을 겁니다.

이제 두 사람 모두 커리어가 꽃피었습니다. 쿠글러는 NAACP 이미지 어워드 10회 수상에 오스카, 골든 글로브, 그래미 후보까지 올랐고, 에반스는 실력 있는 ASL 통역사이자 조감독, 프로듀서로 크리드 3유다와 블랙 메시아에 이름을 올렸죠. 둘은 2021년 멀티미디어 회사 프로시미티 미디어를 공동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유명인들이 실제 삶의 동반자와 협업하는 모습을 좋아합니다(그들의 비전을 믿지 못한다면 애초에 왜 함께하겠어요?). 에반스가 쿠글러의 여러 작품에서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리는 걸 보면, 이들은 단순한 삶의 동반자이자 부모로서만이 아니라 창의적인 동반자임을 알 수 있죠. 그들의 이야기는 어려움을 겪는 모든 작가들에게 등대와 같습니다. 계속 나아가고, 계속 쓰세요. 나중에 계산서를 나누자고 하지 않고 파이널 드래프트를 선물해줄 만큼 당신을 믿어주는 사람을 만날 때까지 포기하지 마세요!

(※ 문화적 맥락을 고려해 ‘ride-or-die’는 ‘함께 살아남을 동반자’로 의역했으며, 할리우드 및 영화계 용어는 원어의 느낌을 살리되 한국어 관용 표현과 조화되게 번역했습니다. 숫자와 연도는 현지화 규칙에 맞춰 표기했고, 영화 제목은 국내 정식 번역명을 우선 적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