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비버는 발목을 살짝 드러내는 것을 좋아한다. 신발과 잘 맞는 테일러드 팬츠 사이로 비치는 살짝 보이는 피부는 노력 없이 뿜어져 나오는 우아함을 자아낸다. 이제 봄이 완전히 자리 잡고 기온이 오르면서, 비버는 과거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캐프리 길이의 바지로 옷장을 꾸렸다.

어제(4월 17일), 비버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웨스트 할리우드의 ‘스시 파크’를 떠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녀는 남편 저스틴 비버와는 물론, 조이 크라비츠, 켄달 & 카일리 제너 등 친구들과도 자주 찾는 장소다. 이 유명한 스시집은 베이언스와 테일러 스위프트도 방문한 적 있을 정도로 셀럽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에는 비버가 생 로랑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오랜 친구인 앤서니 바카렐로와 함께 자리를 했다.

코첼라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로데의 창립자는 그녀의 시그니처 스타일을 고수했다. 망고의 베이지색 긴 오픈 트렌치코트, 심플한 화이트 탱크탑, 블랙 캐프리 팬츠로 완성한 룩이다. 그녀는 이 코디에 펨므 LA의 ‘메이브’ 슬리퍼인 블랙 스트랩 샌들과 블랙 숄더백, 선글라스를 매치했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그라운드된 단발 스타일과 핫 핑크 블러셔, 다크 브라운 립 라이너(아마도 로데의 ‘스트레치’ 색상 립 셰이프)로 포인트를 줬다. 클래식한 트렌치코트와 잘 맞는 팬츠는 비버의 기본 아이템이지만, 이번에는 완벽한 공식에 봄을 더한 변주다.

캐프리 팬츠는 오랫동안 논란이 많았지만, 사브리나의 오드리 헵번부터 캐리 브래드쇼까지, 심지어 이 기자까지도 그 시크한 매력을 옹호해왔다. 더 로우의 정교한 디자인부터 코펜하겐의 비로트, 팔로마 울, LVMH 프라이즈 파이널리스트 피단 노브루조바의 디자인까지, 짧은 길이의 팬츠는 무수한 변주를 자랑한다. 프렌치 걸 스타일을 추구하는 비버에게 캐프리 팬츠는 따뜻한 날씨에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주차장이나 발코니 통로조차 비버와 바카렐로에게는 스시 파크로 향하는 런웨이가 된다. 패션과 음식의 결합은 계속되고 있다. 프랑스 명품 백화사 프랑탕이 제임스 비어드 수상 셰프와 협업하거나, 왕가위가 디자인한 프라다의 상하이 레스토랑이 대표적이다. 올해 초, 생 로랑은 파리 부티크에 스시 파크를 영구적으로 오픈하기도 했는데, 이는 바카렐로의 오마카세 사랑을 증명하는 사례다.

비버와 바카렐로는 오랜 시간 협력해온 사이다. 지난 제3회 패션 트러스트 US 어워즈에서 바카렐로는 업계에 미친 영향력을 인정받아 첫 명예상을 수상했고, 비버가 시상자로 나섰다. 당연히 그녀는 생 로랑의 딥 에그플랜트 컬러 의상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바느질 한 땀 한 땀에 목적이 있습니다.” 비버는 무대에서 이렇게 말했다. “앤서니 바카렐로, 당신의 여정은 패션의 변혁적인 힘을 증명합니다. 오늘 당신을 축하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스시를 먹으며 나눈 사적인 칭찬도 분명 많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