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스 반 노튼은 마지막 런웨이 인사를 했을지 모르지만, 여전히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그는 런던의 해노버 스퀘어에 이달 초 오픈한 매장과 불과 48시간 전에 첫 손님을 맞이한 뉴욕 머서 가 매장을 포함해 총 5개의 새로운 드리스 반 노튼 매장 인테리어 디자인을 감독했다. 여섯 번째 매장은 이번 가을 밀라노에 열릴 예정이다. “바쁜 나날이었죠.” 그는 앤트워프 자택에서 진행한 줌 통화에서 확인했다.

머서 가 매장은 반 노튼이 말한 “15년간”의 완벽한 뉴욕 장소 찾기의 종착점이다. 이 탐색은 그의 첫 미국 스토키스트였던 바니스가 2020년 영구히 문을 닫기 훨씬 전부터 시작됐지만, 기다림은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위치가 정말 좋아요.” 그는 말한다. 이 매장은 알라야, 발렌시아가, 마르니, 카이트와 같은 블록을 공유한다. “공간 자체도 매우 특별해요. 폭이 6미터로 좁지만, 깊이는 30미터, 높이는 7미터에 달합니다. 지하층도 천장이 높아서 여기에 남성복을 배치할 거예요.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있나요? ‘좋아, 해보자’고 했죠.”

3월 초 런웨이 데뷔를 한 그의 오른팔이자 브랜드의 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줄리안 클라우스너를 비롯한 인하우스 팀과의 협업 외에도, 반 노튼은 남편 패트릭 반헬뤼에와 함께 매장을 위한 앤티크 아이템을 직접 선별했다. “우리가 좋아하는 조합을 만들기 위해서요.” (그는 여전히 회사의 뷰티 프로젝트에도 관여하고 있다.)

“모든 매장은 특별해야 해요.” 그는 설명한다. “모든 도시에 적용하는 공식이 없습니다. 건물과 그 장소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죠.” 해노버 스퀘어의 런던 매장은 과거 은행이 있던 자리다. “매우 영국적인 느낌이에요.” 데이비드 호크니와 트레이시 에민의 작품이 벽을 장식한다. 뉴욕 매장에는 반 노튼이 “기념비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연극장 같은 분위기죠.” 방문객들은 16세기 프랑스와 영국 회화, 고(故) 아이리스 아펠 컬렉션의 토르셰르 한 쌍, 1960년대 이탈리아 테이블 등을 만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벨기에 아티스트 벤 스톰스의 작품이라고 그는 약속한다. “그는 대리석과 분쇄 알루미늄을 활용해 작업합니다. 정말 놀라워요.” 공간 뒤편의 금박 벽은 지난 6월 그의 마지막 런웨 쇼에서 은박으로 장식된 런웨이를 연상시킨다. “매우 대담한 선택이에요.” 반 노튼은 말한다.

5년 전, 코로나 팬데믹 첫 여름에 그는 로스앤젤레스 매장을 열었다. “팬데믹 한가운데서 오픈한 건 용감한 결정이었지만, 잘 풀렸어요.” 라 시에네가 매장에는 아카이브 리셀 섹션, 바이닐 룸, 전시 공간이 마련됐듯, 새 머서 가 매장에도 그의 개성적인 손길이 배어 있다. “제 관여가 확 느껴질 거예요. 그런 연주를 즐깁니다. 제 미학을 탐구하는 다양한 방식이죠.”

사진: 티스 페르페켄 / 드리스 반 노튼 제공

머서 가 매장 오픈 소식은 보그 오피스에서도 큰 기대를 모았다. 반 노튼이 던진 또 다른 흥미로운 힌트는 이렇다. “패트릭과 함께 열심히 준비 중인 또 다른 프로젝트가 있어요. 올해 안으로 더 알려드릴 수 있길 바랍니다.” 한 PR 대변인은 이 프로젝트가 드리스 반 노튼 브랜드와는 완전히 별개임을 분명히 했다.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런던 해노버 스퀘어 매장의 인테리어.
사진: 티스 페르페켄 / 드리스 반 노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