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K 패션 트렌드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한 가지 분명한 건 컨실러 립이 돌아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샤넬, 디올, 제이슨 우 컬렉션, 카이트 모두 2025년 봄 컬렉션에서 이 룩을 선보였고, 셀럽들 역시 레드카펫 안팎에서 창백한 입술 메이크업을 더욱 자주 연출하고 있습니다. 그래미 어워즈에서 그레이시 에이브럼스의 희미한 입술이나 티나셰의 시그니처 Y2K 립을 보면 알 수 있죠. 과감한 베리나 선명한 레드 립의 시대가 지나가고, 부드럽고 은은한 색조의 시대가 오는 것 같습니다.

### 컨실러 립이란?
2000년대 초반, 초창백하고 반짝이는 “누드” 립이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습니다. 런웨이, 잡지, 뮤직비디오, 리얼리티 TV를 막론하고 창백한 입술은 당시를 정의하는 트렌드 중 하나였죠. 강렬한 아이 메이크업이나 큰 인조 속눈썹과 함께 연출되는 경우가 많아, 당시의 미래적이면서도 레트로한 미학을 상징했습니다.

당시에는 메이크업 색상 다양성이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아, 자신의 피부 톤에 맞는 창백한 립 색상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피부와 비슷한 립 색상을 만들기 위해 컨실러를 사용했는데, 이 때문에 “컨실러 립”이라는 용어가 생겼죠. 가장 실용적인 해결책은 아니었지만, 효과는 있었습니다.

### 컨실러 립의 귀환
“중성톤 립은 카다시안과 인스타그램 이전부터 존재해왔습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루벤 자모라가 말하죠. “차이점은 당시에는 과한 컨투어링, 두꺼운 파운데이션, 강렬한 속눈썹과 함께한 과장된 룩의 일부였다면, 지금은 입술 자체에 더 집중한다는 점이죠.”

오늘날의 컨실러 립은 대체로 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메이크업과 함께 연출됩니다. 얇게 바른 파운데이션, 은은한 블러셔, 무채색 계열의 아이섀도를 생각해보세요. 자모라는 이 트렌드의 부활에 풍만한 입술의 인기도 한몫했다고 설명합니다. “풍성하고 도톰한 입술의 시대인 만큼, 누드 톤은 입술을 더욱 두드러지게 보이게 합니다. 입술 바깥쪽은 피부와 자연스럽게 블렌딩되면서 안쪽 입술이 강조되어 두께감이 살아나는 효과를 주죠.”

MAC 이베리아 메이크업 아티스트 사비 로드리게스는 성형 시술의 증가도 한 요인으로 꼽습니다. “립 필러는 누드 립스틱이나 라이너와 함께하면 환상적인 효과를 줍니다. 히알루론산 필러가 대중화되기 전에도 이 방법으로 풍성한 입술을 연출했죠.” 또한 올슨 자매, 패리스 힐튼, 린제이 로한 같은 2000년대 아이콘들의 영향력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올슨 자매의 패션 브랜드 더 로우가 성공을 거두면서, 이 향수 어린 트렌드가 돌아온 것도 놀랍지 않죠.

로드리게스는 Z세대가 이 트렌드 부활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누드 립을 신선하고 새로운 것으로 봅니다.” 자모라 역시 창백한 입술이 “과감한 레드보다 캐주얼하고 다양한 스타일에 어울린다”고 동의하죠. “립 라이너나 소량의 컨실러로 입술을 강조해 풍성함을 더할 수도 있고, 절제된 느낌으로 연출할 수도 있습니다.”

### 나에게 맞는 색상 찾기
샤넬 메이크업 앰버서더 라켈 알바레스는 피부 톤과 언더톤 두 가지를 고려할 것을 권합니다. “쿨톤은 핑크 베이스의 누드, 웜톤은 피치나 골든 톤이 가장 잘 어울립니다.”

또한 입술의 자연 색소를 평가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입니다. “어린 아이들은 대개 자연스럽게 발그레한 입술을 갖고 있지만, 나이가 들면 점차 희미해집니다. 만약 운 좋게도 아직 자연 색소가 남아있다면, 그것을 가리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활용하세요.” “억지로 덮으려 하면 어색해 보일 수 있으니, 비슷한 톤의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입술이 원래 창백하다면 더 밝은 색상도 문제없이 소화할 수 있죠.”

적합한 색상을 찾으려면 여러 가지를 테스트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로드리게스가 지적하듯, “손이나 팔에만 발라보지 말고 실제로 입술에 바르고 어울리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색상을 선택한 후에는 나머지 메이크업을 가볍고 생기 있게 유지하세요. “무거운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을 피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래야 시대에 뒤떨어진 느낌이 들지 않죠.” 자모라가 조언합니다. “균형을 잡고 싶다면 강렬한 눈썹과 짙고 풍성한 속눈썹을 연출하세요. 건강한 생기를 더할 블러셔도 잊지 마시고요.”

### 모던 컨실러 립을 위한 베스트 누드 립스틱

샤넬 루즈 알루르 벨벳 — 나튀렐 ($52)
메이블린 슈퍼 스테이 리퀴드 립스틱 — 로얄리스트 (아마존 $8)
샬롯 틸버리 K.I.S.S.I.N.G. 립스틱 — 누드 케이트 (블루 머큐리 $35)
디올 루즈 디오르 리필 가능 립스틱 — 베이지 쿠튀르 (노드스트롬 $49)
빅토리아 베컴 뷰티 포시 립스틱 — 스파이스 ($38)
MAC 코스메틱스 실키 매트 립스틱 — 액팅 내추럴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