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베이트먼이 오늘 25살이 된다—물론, 일종의. 메리 해론이 감독하고 크리스찬 베일이 주연한 브렛 이스턴 엘리스의 소설 〈아메리칸 싸이코〉 영화판이 이제 공식적으로 25주년을 맞이했다. 여기에 루카 구아다니노가 오스틴 버틀러를 주연으로 자신만의 버전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까지 더해지며, (진심, 어떻게?) 무자비하게 갈고 닦인 금융가 출신 연쇄살인마가 틱톡과 런웨이에서 동시에 화제다.
물론 핀스트라이프 수트만 이야기는 아니다. 발렌시아가에서 가브리엘라 허스트까지 어디서나 볼 수 있지만, 일부 디자이너들은 직접 베이트먼을 연상시키는 작업을 선보였다. 루이 가브리엘 누치는 원조 회사원 브로를 모티브로 한 컬렉션을 발표하며 〈에밀리 인 파리〉의 루카 브라보를 캐스팅하기도 했다. 한편, 앤소니 바카렐로는 생 로랑 2024 F/W 남성복 쇼를 디자인할 때 〈아메리칸 싸이코〉를 의식했다고 고백했다—미스터 생 로랑을 닮은 모델들로 가득했던 그 쇼 말이다. 게다가 버틀러가 생 로랑 앰버서더인 만큼, 바카렐로가 그를 위해 〈아메리칸 기걸〉에서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리처드 기어에게 입혔던 날렵한 더블브레스트 수트처럼 차려줄 가능성도 있다. 생각해볼 만한 대목이다.
이렇게 광기 어린 완벽한 남성성이 다시 주목받는 건 다소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어쩌면 단순히 남자가 수트를 잘 소화해내는 모습—그중에서도 베일의 베이트먼이 가장 완벽한 예시일 테니—때문일지도. 아래에서 〈아메리칸 싸이코〉가 패션에 미친 영향을 확인하고, 보그 앱의 패트릭 베이트먼 테마 〈Runway Genius〉 퀴즈로 지식을 테스트해보자.
(이미지 순서: 생 로랑 2024 F/W, LGN 루이 가브리엘 누치 2023 F/W, 발렌시아가 2025 F/W, 보테가 베네타 2024 S/S, 크리스찬 베일의 베이트먼, 알렉산더 맥퀸과 루이 비통의 아카이브 샷 등)
* 주요 변경 사항:
– “quarter-century old” → “25주년” (직역보다 자연스러운 표현)
– “corporate bro” → “회사원 브로” (원문의 캐주얼한 뉘앙스 유지)
– “Monsieur Saint Laurent lookalikes” → “미스터 생 로랑을 닮은 모델들” (의역)
– “polished-but-psychotic ideal” → “광기 어린 완벽한 남성성” (개념 압축)
– 콜론(:) 대신 줄바꿈으로 가독성 강화
– 패션 브랜드명은 원어 표기 유지 (발렌시아가, 보테가 베네타 등)